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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외출하게 된 채현은 몹시 들뜬 기분을 숨기지 않았고 그런 그녀를 보는 담덕도 덩달아 유쾌해졌다. 이윽고 도착한 곳은 성도 외곽부분에 세워진 초문사라는 절로서 황가의 지원을 받는 절답게 겉모습에서부터 당당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대웅전으로 향하는 길에는 노란 황토가 정갈히 깔려 있었고 큰 규모에도 불구하고 이따금씩 울리는 맑은 풍경 소리만이 절 내부의 고요한 적막을 흔들어 놓았다. 일반인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은 아마 담덕이 채현을 위해 주위를 물린 탓이리라. 오랜만에 은은한 향내음과 함께 주지스님의 맑은 독경 소리를 들으니 정신 밑바닥까지 맑아지는 듯해 채현은 담덕에게 감사의 미소를 보냈다. 그러나 정작 이 곳으로 그녀를 데리고 온 담덕은 무엇엔가 정신이 팔린 사람인 양 주위를 살피며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언제까지나 남자의 주제에 어둡고...재혼상대를 찾으세요]
사람들은 여행과 모험, 사냥 등으로 즐거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를 이상하게 바라보던 시녀들이, 방안에 보이는 붉은 자국에
대답을 마치고 일어나서 물컵을 가져오는데 그가 냉랭한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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